소설&코믹 2016. 11. 27. 16:59

폭풍후에

嵐のあと, 日高ショーコ

폭풍후에, 히다카 쇼코






폭풍후에의 겉표지를 봤을때 
소파에 걸터앉고 있는 두사람의 그림에, 시선을 빼앗겨버렸다
튀는 색이 아닌데도 화려함이 느껴지고, 어른들의 매력이 가득해서.
두 주인공의 분위기를 읽기 전부터 가득 느낄 수 있었던 표지그림에 
아니메이트 시부야점 코믹코너에서 한동안 넋놓고 바라보았다


고백할 수 없는 논케의 상대를 좋아하게 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연애에 겁이 많아져서 상대에게 고백할 수 없었던 상처받은 마음을 학생시절부터 가슴 한쪽에 잠재시켜버려, 언제나 상대와 거리를 두는 관계를 되풀이하고 있던 게이남, 사카키가. 또다시 논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품게 되버리는 것부터 시작되는 폭풍후에,

달콤한 말을 속삭이거나, 달달함이 싹트는 장면은 전혀 없는데도
한장면 한장면 정말 눈을 떼어놀 수 없을 정도 몰입하며서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사카키의 대사 하나, 표정 하나하나가 지나치게 애달퍼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차가운 성격인 척 하면서, 필사적으로 오카다가 좋아지지 않도록 진지해지지 않도록 자신을 억누르려 하는 모습이나, 오카다의 사카키에의 호의와.. 동성애에의 딜레마가.. 담담하고 투명한 공간속에서 애달플만큼 넘치고 있기때문에.

마음이 맞는 동성친구, 라고 다가오는 오카다의 언동에, 휘둘러지는 사카키. 오카다가 「남자의 우정」이라며 특별히 사카키를 침범해(?) 온다던가 그러한 행동을 취하고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게이인 사카키에게 있어서는 현혹되는 행동들이 되어 버리는게.. 


회식후 노래방이라든지에 갔을 때, 시끌벅적한 공간에서 옆의 친구에게 말할때, 귀전에다 손을 갖다대고 비밀애기 하듯 하는 것, 보통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타이밍이 맞으면, 화장실에도 함께 갈 수 있는거고 술에 취하면 친구들끼리도 얼마든지 팔을 어깨에 두르기도 하고.  남자 친구 끼리라면 무난하게 보이는 그런 커뮤니케이션도, -귀에 대고 소근댄다던지, 팔을 어깨에 두른다던지, 라는 행위가 남자를 이성으로 느끼는 사람이라면 친구라도 미묘한 느낌이 될 터인- 사카키와 오카다의 성적 지향의 차이가, 사카키를 궁지에 몰아넣게 되는게.. 읽는 내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카키는 논케와의 보답되지 않는 연애는 의향이 없으므로, 오카다에게 끌리는 자신을 속이면서, 거리를 두고자 하지만 오카다에게서 무심하게도 '기대하게끔 하는 것 같은' 전화가 밤늦게 걸려오고 결국, 지금이 아니어도 좋다라는 마음으로, 밤이 주는 좋은 분위기에 휩쓸려 엉겁결에 오카다에게 키스해버리는 사카키
그러나, 보기 좋게 뿌리쳐져 버리고.. 이런 게이인 남자와 논케인 두사람이 과연 잘 될 것인가? 라고 하는.. 

서로의 거리를 재기 어려운 속깊은 어른의, 남남의 이야기






↑ 굉장히 맘에 드는 일러스트이다,

이 책의 모든 분위기를 이 한컷으로 함축하고 있어서.


근데  코노하라상의 「아름다운 것」의 영향인지.. (아름다운 것의 삽화도 히카다 쇼코상) 오카다가 아름다운 것의 주인공 히로스에와 무척 닮아서, 의식하고 읽지 않으면 히로스에를 떠올리게 한다 :)



논케였던 오카다는 어디서부터 사카키를 의식하기 시작한 것일까? 논케이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만큼, 처음에는 사카키의 회사 여직원에게 좋다라는 맘을 품고 있었던 건 아닐까. 사카키가 게이라는 것을 몰랐어도 같은 동성으로서도 호감가는 사람 사카키를 분명히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첫키스의 밤이지 않을까 싶은데, 논케가 이쪽의 길을 깊이 파고드는 것도 용기 있는 행동이다
물론 스스로에게 갈등도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로 한 오카다.

그런 오카다도 멋지다.






↑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씬
밤늦게 실례인줄 알면서도 사카키에게 전화한 오카다에게, 기다리라며 곧장 달려가겠다며 허둥지둥 달려나가기 직전의 사카키 아즈씨


이 만화,  첨부터 색다른 맛으로 가득했지만
특히나.. 우여곡절끝의 두사람의 러브씬도 역시 색다르다.
어른끼리의, 것도 동성끼리 하룻밤 잤다고 해서 세상이 크게 변하는건 아니지만.. 확실히 보통의 비엘과는 달리 무엇인가 유별나다.
당연히 이전과 변함없는 분위기나, 확실히 연예관계가 된것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마지막 씬을 그리고 있어서.

이 둘의 앞날에 장미빛 인생만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현실은 사카키와 같은 동성애자들에게 가혹하기 그지없으니까.
그렇지만 이 만화를 읽는 동안 사카키나 오카다가 느낀 불안이나 기쁨,
스스로들에게 솔직해지기로 결정한 마음들을 보아오면서
둘이서 서로에게 진심인 시간만큼은 절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그 시간이 언젠가는 퇴색하더라도 좋은 추억으로 간직되길..
현실이 잘 반영된 만화를 읽어서 그런건지.. 
두사람의 앞날도 현실적으로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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