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코믹 2017. 1. 14. 23:33

눈을 감지말고, 손을 뻗어줘

手を伸ばして目を閉じないで、渡海奈穂

눈을 감지말고 손을 뻗어줘, 와타루미 나호






교통사고로 앞으로가 기대되던 야구선수로서의 장미빛 미래도, 투수로서의 꿈도, 항상 주위 사람들의 기대와 선망이 가득했던 일상도, 자신을 부러워하던 친구들도 모두 잃은 히자키..

사고 이후로 자신의 삶에 무정한 히자키가 놀랍지 않게 느껴지는 건

나또한 그와 같은 20대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하는 것은 보지 않고, 가지지 않으며, 느끼지 않으며, 생각하지 않으며 

그저 모든 감각을 마비 시키는 일

삶의 한계를 밀치고 나가지 못하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나와 떨어지게 하는것, 

현존하는 삶은 비통함과 우울함 뿐이었다

히자키 또한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말하고, 그가 생각해야만 하는 것과는 달리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심오한 자신만의 우울과 고독속에 빠져 들어간다. 


살아갈 능력이 없지는 않지만, 인생을 견딜 능력은 없어 보이고, 모든 사람과 불화하는 히자키에게, 그러나, 고교시절 한없이 히자키를 동경했던 후배 야구선수 아카시가 나타난다.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주인공과 그 상처입은 주인공의 마음을 열어주는 상대방의 이야기. 흔한 설정이지만, 흔하지 않은 듯한 두사람의 귀찮은(?) 얽힘과 동정심, 유약함에 이끌려 두사람의 깊은 사연에 빠져들었다.


사고이후 혼자 있을 동안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땐 슬프고 힘들고 괴로운 히자키가, 아카시로 인해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고 길다랗고 좁았던 자신만의 공간에서 나와 다시 세상에 자신을 세우고 아카시와 자신의 마음을 나누려하는 모습에, 마지막 장을 덮은 뒤, 콧등 짠하니 촉촉한 눈물이 따스하게 빰을 타고 내리는걸 느꼈다




↓ 히자키의 절망을, 그의 두려움을, 셀 수 없는, 거의 끊임없는, 그의 모든것에 무능력한 고통을 느끼게 해주었던, 가슴 아린 씬을 구라번역해 보았다






「先輩はどっちですか」

首筋に触れていた明石の指先がかすかに動いて、樋崎はそのささやかな感触だけで肩を揺らしそうになった。

明石のせいで、自分の体が作り替えられている気がする。

敏感に反応しかけたことを知られたくなくて、樋崎はさらに明石から顔を背ける。


「선배는 어느쪽인가요?」

목덜미를 만지고 있던 아카시의 손끝이 희미하게 움직여, 히자키는 그 작은 감각만으로도 어깨를 흔들리는 것 같았다.

아카시 때문에, 자신의 몸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게 하고 싶지 않아서, 히자키는 도로 아카시로부터 얼굴을 돌렸다.




「どっちって?」

「俺としたいか、したくないか」

「……そんなの、考えたって仕方ないだろ。力じゃ敵わないって何度言わせる気だよ」

「考えてください。先輩が抵抗してくれたら、俺は無理矢理したりはしないから」

してくれたら、という明石の言い回しに、樋崎は眉を顰めた。

「俺のせいみたいな言い方するなよ」

「そういう意味じゃありません」

抑えた明石の声音に、樋崎は次第に苛立ってくる。

「何の話だよ、これ」

それを堪えようと気分に蓋をした時、条件反射に、樋崎の顔には困ったような笑みが浮かんでしまう。

「もういいから帰れ、わけわかんない問答したら、おまえもよけい疲れんだろ」

「先輩」

樋崎が自分の肩に乗ったままの明石の手を外そうと指をかけたら、逆に、その手を掴まれた。


「어느쪽이냐니?」

「저랑 하고 싶은지, 하고 싶지 않은지? 」

「......그런것, 생각해봤자 별수 없잖아. 힘으로는 당해낼 수 없다고 몇번 말하게 할 참이야」

「생각해 주세요. 선배가 저항한다면, 저는 억지로 하지는 않을테니까」

한다면, 이라는 아카시의 말투에 히자키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탓인 것 같은 말투로 말하지마」

「그런 의미가 아니예요」

억누른 아카시의 목소리에, 히자키는 점점 화가 치밀어 왔다.

「무슨 얘기야, 이건」

그걸 참아내려 마음을 억누른 순간, 조건반사적으로, 히자키의 얼굴에는 난처한 듯한 미소가 어리고 말았다.

「이제 됐으니까 돌아가, 영문모를 논쟁해봤자, 너도 쓸데없이 피곤해질테니」

「선배」

히자키가 자신의 어깨에 놓은 채 있는 아카시의 손을 빼려 손가락을 걸자, 반대로 그 손을 잡혔다.




「お願いですから俺の話聞いてください。……訊いたことに答えてください」

なぜ明石が痛みを堪えるような声で喋るのか、樋崎にはわからない。

ただこんな様子には覚えがあった。一番最初に明石が自分を抱いた時、その直前のやりとりの時見た態度に似ている。


「부탁이니까 제 말을 들어주세요. ......듣고나서 답해주세요」

어째서 아카시가 고통을 참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지, 히자키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이런 상황과 같은 기억이 있다. 맨처음 아카시가 자신을 안았던 때, 그 직전에 옥신각신 했을때 본 태도와 닮아 있다.



「別に……嫌じゃねえよ」

精一杯譲歩して、自分と明石がしている行為について思い出せば感じずにはいられない羞恥心を堪えながら、樋崎はそう答えた。

ぐっと、樋崎の手を掴む明石の指先に力が籠もる。

「そうじゃなくて。先輩がどっちを望んでるのか訊いてるんだ、我慢してるだけだったらそれは必要ないから」

絞めつけられる痛みが我慢できなくて、樋崎は明石の手を振り解いた。



「그다지..... 싫지 않아」

최대한 양보해서, 자신과 아카시가 하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느끼지않고는 배길 수 없는 수치심을 참아가면서, 히자키는 그렇게 대답했다. 

꽉, 히자키의 손을 잡은 아카시의 손끝에 힘이 깃든다

「그게 아니라, 선배가 어느쪽을 원하는지를 묻고 있는거예요, 참고 있는 것 뿐이라면 그건 필요 없으니까」

단단히 죄이는 아픔을 참을 수 없어서, 히자키는 아카시의 손을 뿌리쳤다.




「だからそんなの考えて何の意味があるんだよ。おまえが好き勝手にしておいて、今さら何困ってんだ?」

自分でそう口にしてから、樋崎は明石がひどく困惑していることに気づいた。

困り果て、途方に暮れる、それで自分に答えを求めようとしている。

そのことに、樋崎は無性に腹が立った。

「無理矢理やったこと後悔して、こっちに責任被せて、おまえのせいじゃないってで言わせたいのか、俺に?」

怒りに任せて訊ねると、明石が驚いたように目を開くのが樋崎の視界の隅に映る。


「그러니까 그런것 생각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는데? 네가 맘대로 해놓구선, 이제와 뭐가 곤란한 건데?」

자신이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히자키는 아카시가 굉장히 곤혹스러워 하는 것을 눈치챘다.

몹시 난처해져서, 망연자실해하며, 그런데도 자신에게 답을 요구하고 있다

그때문에, 히자키는 공연히 화가 났다.

「억지로 했던 걸 후회하고, 이쪽에 책임을 씌워, 니 탓이 아니야라고 말하게 하고 싶은거니, 내게?」

화를 내며 물으니, 아카시는 놀란 듯이 눈을 크게 뜨는게 히자키의 시야 한쪽에 비친다.



「違いますよ」

「別にいいけどな。嫌じゃんかったって言ったろ。無理矢理やられてるってより、納得ずくでおまえの捌け口になってるって方が俺も格好がつくかもな」

「先輩!」

樋崎の言葉を遮ろうと明石が声を上げるが、樋崎はそれを無視した。

「ああそうか、周りにばれたら困るのか?高校生でもあるまいし不純交遊禁止なんて不則もねえだろうけど、おまえみたいにこれを盾に脅したりしないから安心しろ」

「ちょっと待てよ、全然話が違うんだよ、そんなこと言ってるんじゃねえって!」

「じゃあ何なんだよ」

もどかしげに言う明石の言葉に、樋崎は苛立ちを止められずに吐き捨てるように問い返す。

「ぐだぐだわけのわかんねえこと言ってないで、やりたいならやれって。抵抗なんてしたことないだろ俺は」

座ったまま樋崎がその胸ぐらを掴むと、明石がパッとしたような表情になる。

顔を背けようとするのを追いかけて、樋崎は強引に明石の唇に自分の唇を押し付けた。

勢いに任せて明石の肩を押すと、簡単にその体が床に崩れる。樋崎はいつもそうされているみたいに明石の脚の上に跨って、深い接吻けを相手に施した。


「아니예요」

「별로 상관없어, 싫지 않다고 말했잖아, 억지로 당했다고 하는 것보다, 서로 납득하고 너의 성욕배출구가 됐다고 하는 게 나도 모양이 날테니말야」

「선배!」

히자키의 말을 가로막으려 아카시가 목소리를 높였으나, 히자키는 그걸 무시했다.

「아아 그래, 주위에 들키면 곤란하지? 고교생도 아니고 불순교제금지라는 불칙도 없지만, 너처럼 이걸 방패삼아 협박하거나 하진 않을테니 안심해」

「잠깐만요, 얘기가 전혀 달라요, 그런 얘기하는게 아니예요!」

「그럼 대체 뭔데」

안타까운 듯 말하는 아카시의 말에, 히자키는 화를 멈추지 않고 토해내듯 물었다.

「구질구질하게 영문모를 소리 하지말고, 하고 싶으면 해. 저항따위 하지 않잖아, 난」

앉은채로 히자키가 그 멱살을 잡자, 아카시는 흠찟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선을 돌리는 것을 쫓아서, 히자키는 강제로 아카시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였다.

기세에 맡기고 아카시의 어깨를 누르니,  간단히 그 몸이 바닥에 쓰러진다. 히자키는 항상 아카시에게 그렇게 당하듯이 아카시의 다리위에 걸터올라, 깊은 입맞춤을 했다







「……ッ」

不安定な体勢の相手に力一杯体重を載せれば、明石はすぐには逃げられない。樋崎は明石に押しのけられるまで、遠慮なくその口中を舌で搔きまわしてやった。

こんなキスの仕方を覚えさせたのは明石なのに、どうして今明石がそれを拒むのか、樋崎にはわからなかった。

明石のことなんて、樋崎には何ひとつわからなかった。



「......읏

불안정한 자세의 상대방에게 힘껏 채중을 얹으면, 아카시도 바로 도망가지는 못할 것이다. 히자키는 아카시에게 밀쳐지기까지, 거리낌 없이 그 입안을 혀로 휘져었다. 

이런 키스의 요령을 알게해 준 것은 아카시인데, 어째서 지금 아카시가 그걸 거부하는건지, 히자키는 알 수가 없었다. 

아카시에 대해서, 히자키는 어느 것 하나 아는게 없었다.



「……こういうふうになりたいわけじゃなかった」

床に倒されたまま樋崎を見上げ、明石がまるでひとりごとのように呟いた。

「どうやったて、俺じゃ無理なのか……」

もう一度呟いてから、明石が床の上に身を起こす。そっと樋崎の体を押し遣って、立ち上がった。

「もうやえよう」

樋崎は黙って、明石のことを見上げる。明石は樋崎の方を見ていない。

「もうやめます、いろいろ押しつけてすみませんでした」

「……へえ」

そうしようと思わないのに、樋崎は明石を見ながら笑みを浮かべた。自分の声を聞いて、自分が笑っていることに気づく。


「......이렇게 되고 싶었던게 아니었는데

바닥에 쓰러진채 히자키를 올려보며, 아카시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어떻게 해도, 나는 무리인건가.....

다시한번 중얼거리면서, 아카시는 바닥 위에 몸을 일으켰다. 살짝 히자키의 몸을 밀어부쳐 일어 섰다.

「이제 그만둬요

히자키는 잠자코, 아카시를 올려다 본다. 아카시는 히자키 쪽을 보지 않았다.

「이제 그만할게요, 이래저래 강요해서 미안했어요

「……헤에」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히자키는 아카시를 보면서 미소를 띄웠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이 웃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そうか、おまえも俺を見捨てるんだな」

「え―」

何も考えられないまま、樋崎は自分の口が勝手に動いていることを、ただ不思議に思う。明石が驚いたように樋崎のことを見た。

「憧れてた樋崎直嗣じゃないから、野球もできない俺のことなんて、いらないんだよな」

「……先輩……」

「俺だって、俺のことなんかいらねえよ。あとはもう、おまえの性欲解消してやるくらいしか役に立つこともないと思ってたけど、それも必要ないなんだったら」

「……」


「그렇구나, 너도 나를 차버리는구나」

「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채, 히자키는 자신의 입이 멋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그저 신기하게 생각했다. 아카시가 놀란 듯 히자키를 봤다.

「동경했던 히자키 나오시가 아니니까, 야구도 하지 못하는 나 따윈, 필요없는 거구나」

「......선배.....」

「나도, 나따위 필요없어. 나머지는 벌써, 너의 성욕 해결 해주는 것 외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필요없다면

「......



明石が何か言おうとするように口を開いた。だが結局言葉はなく、かすかに表情を歪めると、ただ諦めたような深い溜息をついて、もう一度樋崎から目を逸らした。

床に置いてあった自分のコートと荷物を手に取って、明石がすぐにそのまま玄関に向かう。

明石が玄関で靴を履く後ろ姿を、樋崎は座っったままぼんやりと眺めた。

もう何も言わずにいなくなると思っていた明石が、ドアを開けたところで動きを止め、振り返らないまま言った。


아카시가 무언가 말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 말없이, 살짝 얼굴을 찌프리며, 그저 질렸다는 듯한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한번 히자키에게서 눈을 돌렸다.

바닥에 두었던 자신의 코트와 짐을 손에 들고, 아카시는 그대로 현관으로 향했다. 아카시가 현관에서 신발을 신는 뒷모습을, 히자키는 앉은채로 멍하니 바라봤다. 더는 아무말 없이 갈거라 생각했던 아카시가, 도어를 열어재친 순간 움직임을 멈쳐, 돌아보지 않은채 말했다. 

 


「……でも先輩も、俺のこといらないじゃないですか」

「……」

樋崎が応えるべき言葉を思いつけないうち、明石が部屋を出ていく。

今度こそ、明石はもう二度とこの部屋には来ないだろう。そう思っても、樋崎は悲しくも寂しくも辛くもない。

ただ、体中の力が抜けきったみたいに動けなくなった。

「……今度こそ、元に戻っただけだろ」

明石が部屋に来るようになってから、たった数ヵ月だ。それまで二年間はひとりで過ごしてきた。

その時の状態に戻るだけだ。

悲しいはずも辛いはずもない。一番欲しかったもの以上は何もいらない。そうじゃないものがなくなって寂しいわけがない

怪我もしていないのに動けない体で、樋崎は長い間床の上で座り込んでいた。


「그치만 선배도, 날 필요로 하지 않잖아요

「......

히자키가 대답해야 할 말을 떠올리지도 못하는 사이, 아카시는 방을 나섰다.

이번에야 말로, 아카시는 두번다시 이 방에 오지 않을테지. 그렇게 생각해도, 히자키는 슬프거나 외롭거나 괴롭지 않았다.

그저, 몸안에 힘이 다 빠져나간 듯 움직이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원래대로 돌아간 것일뿐이야

아카시가 자신의 방에 온 이래, 그저 몇개월이다. 그전까지는 2년간 혼자서 살아왔었다.

그 시간의 상태로 돌아간 것 뿐이다.

슬프지도 괴롭지도 않아. 가장 가지고 싶었던 것 외엔 아무것도 필요없어. 그게 아닌 것이 없어진다 해도 외롭지 않아

상처를 입은것도 아닌데 움직이지 못하는 몸을, 히자키는 오랜시간 바닥위에 주저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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